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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06731
    작성자 : 익명bmhnZ
    추천 : 13
    조회수 : 747
    IP : bmhnZ (변조아이피)
    댓글 : 77개
    등록시간 : 2015/01/02 12:32:38
    http://todayhumor.com/?gomin_1306731 모바일
    남편이 바람을 피워요. (중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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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83571

    남편이 바람을 피워요..란 글로 베오베 갔던 작성자 입니다.

    많은 분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위로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어요. 

    그 일을 알게 된지 두달이 넘었네요. 70일쯤 되었어요.

    알게된 후로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남편은 여전히 바람을 피는 중이구요. 아니 바람은 아니라고 아직도 우깁니다. 마음을 주지 않았다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늦게 들어옵니다. 화장품냄새와 싸구려 비누냄새를 풍기는 채로요. 

    시아버지께는 말씀 드렸어요. 나이가 있으셔서 충격으로 쓰러지실까 걱정되어 조심스레 운부터 띄우고 찬찬히 말씀드렸어요. 미안하다고 우시는데 저도 같이 울었어요.  

    시아버지께서 두달간 참 많은걸 바꿔주셨어요. 아버님 재산이 아직 남편에게 안주신게 참 많았더라구요.  남편과 제가 타는 차 말고는 거의 아버님 명의로 되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내 손주를 둘이나 낳아서 키우는 니가 다 가져가라고... 세상에 내며느리는 너하나뿐이라고 하셨어요.

    당장에 갈라서라고 말하고 싶으시지만 저새끼 좋은꼴 보는거 싫으시다고... 재산을 저한테 다 주시면 지도 알아서 돌아올거라고 하셨어요. 

    잘은 모르지만 세금도 많이 나올거고 며느리한테 증여가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처음엔 사실 아버님 재산 받는거 너무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어요. 아버님께서는 거절하지 마라고 하시고... 그래서요. 받기로 했어요. 다 받을거예요. 그리고 아버님 살아계시는 동안 최선을 다해 모실꺼예요. 좋아하시는거 많이 해드리고 가고싶은 곳 다 모시고 갈꺼예요. 

    예전부터 혼자 사시기 불편하시니 제가 모신다고 계속 말씀 드렸었는데 함께 사는거 불편하시다고 거절하셨는데... 이달 중순에 저희 집으로 오시기로 하셨어요. 남편은 당연히 반대하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아버님은 일단 결정하시면 그걸로 끝인 분이시라 들어오시는걸로 결정났고, 지금 사시는 집은 세를 놓았어요.

    아버님께서 변호사분과 계속 상담하시면서 제 앞으로 재산 증여 해주시는 방법을 알아보고 계세요. 남편은 아직 모르고 있구요.

    남편은 아직 그년에게 미쳐서 정신 못차리고 있습니다. 휴대폰 잠그지도 않고 거실에 그냥 막 던져놔요. 일부러 보라는 듯이.. 한번 봤고 통화목록, 문자 온통 그년뿐이라 다시 안봤어요. 어제부터는 아예 여행간다고 하고 안들어오네요. 할줄 아는것도 없고 아는것도 없고 기댈 벽하나 없는 저이지만 아버님께서 제 편이 되어 주시니 큰 위안이 되요. 

    참 그리고 아버님께 말씀 드린 날부터 운동 시작했어요. 더이상 남긴 밥..먹지 않아요. 집에서도 곱게 화장하고 머리도 단정히 하고 있어요. 제 밥도 이제 식탁에 제대로 차려서 먹어요. 살도 좀 빠졌고... 더이상 구석에 박혀서 울기만 하는것도  안해요.

    남편의 몸이 마음이 돌아오든 말든 지금은 상관없어요. 아직은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고 울컥거리지만 나아지겠죠.

    당분간은 아내가 아닌 며느리로 두 아들의 엄마로 살려구요. 

    아직은 계속 진행중이지만... 점점 좋아질거라 믿어요. 다시한번 그때 좋은 조언과 위로를 주신 많은 분들 감사해요. 좋은 글들은 따로 적어두고 종종 다시 보고 있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새해엔 기쁜일들만 가득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세상 하나뿐인 아버님... 친정부모도 없는 제가 처음으로 부모의 따뜻함을 알게 해주신 아버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계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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