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내가 한창 엑스트라로 촬영장 알바다닐적에 이야기다</div> <div><br></div> <div>엑스트라알바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곳의 반장들은 알바들을 소품처럼 여기곤 한다 (가끔 정말 착하신분도 계심)</div> <div><br></div> <div>꾸물대다가 욕먹기도 부지기수. 눈치가 없었던 나는 자주 혼나곤 했다 </div> <div><br></div> <div>그렇게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지쳐가고 있을때쯤</div> <div><br></div> <div>어떤 남자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냥 평범하고... 통통하고 사람좋아보이는 인상.</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는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두어시간동안 구석에서 얘기를 나눴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얘기라기</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도 안하면 시간이 너무안가기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때문에....(촬영장에선 휴대폰을들고 가면안된다)</span></div> <div><br></div> <div>그때가 아마 겨울중에 가장 추웠던 날이었을것이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영하 15도 날씨에 야외촬영을 하게 되었다. 남녀할것없이 모든 대기자들이 바들바들 떨면서 대기하고있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본인도 추우면서 핫팩을 내손에 자꾸 쥐어주는것이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빨갛게 얼은 성인 남자의 손이 그렇게 측은하기 그지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조금씩 친해졌다 대기하고 있는동안 얘기도 하고 촬영도 구경하고 그러던중</div> <div><br></div> <div>배우에대한 얘기가 나왔다 </div> <div><br></div> <div>내가 한국에서 배우를 하려면 얼굴이 이뻐야된다는둥 개성이 있어야한다는둥 그런얘기를 하자</div> <div><br></div> <div>"그런데 왜 여기에 있어요?" <br></div> <div><br></div> <div>라며 갑자기 훅 들어오는것이었다 그 당시에 나는 너무 당황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그냥 얼버무려 버렸다.</div> <div><br></div> <div>촬영장의 화려한 불빛아래 한껏 치장된 그녀들에 비해 나는 너무도 작고 초라해 아무도 봐주지않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일까</div> <div><br></div> <div>그가 나에게 해준말이 너무도 설레었다 </div> <div><br></div> <div>아무래도 그의 평범안 인상에 스며든 부드러움에 빠진 모양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촬영이 끝나고 버스에서 내렸지만 엇갈려 버렸다</div> <div><br></div> <div>이럴줄 알았다면 미리 번호라도 물어볼걸...</div> <div><br></div> <div>지금도 가끔 그분이 생각나 혼자 웃음짓기도 한다</div> <div><br></div> <div>이제는 중국으로 다시 돌아갔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때의 떨림은 잊지못할것이다</div> <div><br></div> <div>제눈에는 충분히 예뻐보여요 라고 말해줘서, 그때의 자존감이 없던 나를 일으켜세워줘서 너무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반말로 작성해서 죄송합니다 ㅎㅎ</div> <div><br></div> <div>갑자기 그때의 일이 기억나 주절주절하면서 쓰다보니 글형식이 이렇게 되었네요</div> <div><br></div> <div>1년 정도 된 이야기지만 아직도 그때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div> <div><br></div> <div>지금쯤 그분을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div> <div><br></div> <div>언젠가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겠죠 ^^</div>